아시아는 기후와 지형이 커피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 많아 세계적인 커피 생산지이면서 다양한 커피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지역 고유의 원두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각국의 전통과 기호에 따라 독특한 커피 스타일이 발전해 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아시아 각 나라의 대표적인 커피와 특징적 커피 문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각 나라별 특징과 인기 있는 커피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존의 글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커피’와 일부 중복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아시아 각국의 대표적인 커피의 종류
(1) 한국 커피 (믹스커피 & 더티커피)
① 믹스커피 – 회사와 가정에서 여전히 사랑받는 대표적인 커피입니다. 커피 머시인이 많이 보급되었지만 여전히 대표 커피입니다.
②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아’) - “얼,죽.아”로 대표되는,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젊은 한국인이 즐기는 커피 스타일입니다.
③ 더티커피(Dirty Coffee) - 더티커피는 얼음과 함께 찬 우유 위에 진한 에스프레소를 부어 마시는 방식입니다. 에스프레소가 우유와 섞이지 않고 위에 떠서 "dirty"한 느낌이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크리미한 우유와 쌉싸름한 커피가 조화를 이루어 단순하면서 깊은 커피 맛을 제공합니다. 최근 한국의 카페에서 유행하며 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④ 달고나 커피 -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한국식 홈 커피입니다.
⑤ 더치커피 - 느린 추출 방식으로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는 커피로, 일본이 유명하며 특히 한국에서도 인기입니다.
(2) 베트남 커피 (Cà phê sữa đá & 에그커피)
① 카페 쓰어 다 (Cà phê sữa đá)
주로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하며, 진하고 쓴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핀(PHIN) 필터를 이용하여 천천히 추출한 후 연유와 얼음을 섞어 마시는 스타일입니다. 연유의 달콤함과 로부스타 원두의 진하고 강한 풍미가 조화를 이루어 베트남을 대표하는 커피가 되었습니다.
② 에그커피 (Cà phê trứng)
1940년대 하노이에서 처음 만들어진 커피로, 계란 노른자와 연유, 설탕을 섞어 거품을 낸 후 커피 위에 올려 마십니다. creamy하고 부드러운 질감과 달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3) 인도네시아 커피 (루왁 커피 & 투바룩 커피)
① 루왁 커피 (Kopi Luwak)
사향고양이(루왁)가 먹고 배설한 커피 열매를 가공하여 만드는 커피로 루왁의 소화 과정에서 발효가 이루어져 더욱 부드럽고 독특한 향미가 형성됩니다. 고급 커피이지만 사육으로 인한 동물 학대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② 투바룩 커피 (Kopi Tubruk)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커피로, 강한 바디감과 쓴맛이 특징입니다. 굵게 간 원두를 뜨거운 물과 함께 끓여 마시며 설탕을 넣어 끓이기도 합니다.
(4) 태국 커피 (올렁 커피 & 보란 커피)
① 올렁 커피 (Oliang )
태국 전통 커피로, 커피 원두를 옥수수나 콩 등의 곡물을 함께 볶아 만든 커피입니다. 일반적으로 연유나 녹차 우유를 섞어 마시며, 주로 얼음과 함께 시원하게 마십니다.
② 보란 커피 (Boran)
태국의 전통 커피는 카페 보란이라고 불리는데 이 커피는 진한 로부스타 커피에 연유나 설탕을 듬뿍 넣어 로부스타의 강한 쓴 맛을 달콤하게 만들어 마십니다. 주로 얼음을 넣어 마십니다.
③ 태국식 에스프레소
고품질 아라비카 원두가 재배되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지역에서는 고급 원두를 활용한 서양식 핸드 드립 커피나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가 인기입니다.
(5) 일본 커피 (더치커피 & 사이폰 커피)
① 더치커피 (Cold Brew, 水出し珈琲)
일본에서는 부드러움과 산미를 살리기 위해 정교하고 세밀한 방식으로 추출을 합니다. 특히 찬물을 이용해 오랜 시간(6~12시간) 동안 천천히 추출하는 더치커피가 발달해 왔습니다.
② 사이폰 커피 (Siphon Coffee)
알코올램프를 이용해 가열하여 수증기를 이용해 유리관에서 추출하는 추출 방식입니다. 커피의 풍미를 최대한 끌어내는 방식입니다.
(6) 중국 커피 (윈난 커피 & 홍콩식 밀크커피)
① 윈난 커피
중국 윈난(云南) 지역의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커피이며, 적당한 산미와 꽃향이 특징입니다. 중국은 차 문화 중심이지만 중국의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윈난의 원두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② 홍콩식 밀크커피 (Yuenyeung, 鸳鸯)
에스프레소와 홍차를 혼합한 윈양(Yuenyeung) 커피가 대표적입니다. 커피의 쌉싸름한 풍미와 홍차의 깊은 맛이 조화를 이루는 커피이며 아이스로 즐기기도 합니다.
(7) 인도 커피 (필터 커피 & 차이커피)
①남인도 필터 커피 (Filter Coffee, Kaapi)
남인도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금속 필터를 사용하여 추출한 커피를 뜨거운 우유와 설탕을 섞어 카푸치노 스타일로 마십니다. 매우 진한 농도의 로스팅 원두와 설탕의 단맛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제공합니다.
②차이커피 (Chai Coffee)
차이 티 또는 마살라 차이에 커피를 더한 커피로 인도의 향신료가 가미된 독특한 스타일의 커피입니다.
(8) 필리핀 커피 (바라코 커피)
바라코 커피 (Kapeng Barako)는 바탕가스 지역의 리베리카 원두를 이용한 커피로, 강한 바디감과 스모키한 향이 특징입니다.
(9)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 코피 (Kopi) 문화
전통식 커피는 일반적으로 버터에 볶은 진한 로부스타 원두에 연유를 섞어 마십니다(Kopi). 블랙 커피를 설탕과 혼합한 “Kopi-O”도 전통식 커피로 즐겨 마십니다. 밀크티와 커피를 섞은 Teh Tarik도 즐겨 마십니다.
(10) 라오스 – 연유 커피와 허브 커피
라오스에서는 주로 진한 로부스타 커피에 설탕과 연유를 섞어 마십니다. 원두의 독특한 풍미는 다르지만 이는 베트남 커피와 비슷합니다. 때로는 라오스 전통 허브 차와 커피를 혼합한 음료를 제공하기도 하며, 이는 라오스의 독창적인 커피 문화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라오스는 로부스타 커피의 주산지이지만 볼라벤(Bolaven) 고원의 커피는 고품질의 아라비카 품종으로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 가치
아시아 역시 여러 지역에 커피 생산지가 산재해 있으며 애초에 커피의 도입과 재배의 시작은 다를지라도 각 나라별로 나름대로의 다양한 커피 문화를 유지하며 현대화와 생활 속에서의 발전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위에서 대략적으로나마 살펴봤듯이 아시아 각국의 커피 스타일은 역사와 기후 조건 및 문화적 배경에 따라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가지며 그 영역을 지켜왔고, 점차 세계적인 커피 시장에서도 그 개성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커피 애호가들은 세계의 명품 커피들을 경험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으나, 낯설지만 전통적이거나 새로운 커피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아시아의 대표적인 커피를 직접 접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